Claude로 AI 에이전트 만들기, 비전공자도 진짜 가능할까요?
취준 준비하면서 포트폴리오 뭔가 하나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근데 막상 “AI 에이전트 만들어봤습니다”라고 쓰고 싶은데, 에이전트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그냥 ChatGPT 쓰는 거랑 다른 건지,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감도 안 잡혔어요.
솔직히 처음엔 “비전공자가 이걸 만들 수 있겠어?”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근데 일단 부딪혀보자 싶어서 Claude 붙잡고 하나씩 파고들었더니, 진짜로 뭔가 만들어지긴 하더라고요. 오늘은 그 삽질의 기록을 공유해볼게요.
멀티에이전트가 뭔지 몰라서 일단 찾아봤어요
에이전트 만든다고 마음먹고 제일 먼저 한 게 구글링이었어요. 근데 나오는 용어들이 전부 낯설었어요. 멀티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 툴 콜링… 뭔 말인지 하나도 몰랐어요.
그래서 일단 사례부터 찾아봤어요. 그러다 하네스(Harness) 랑 Hermes Agent 라는 걸 발견했는데, 이게 꽤 흥미롭더라고요.
하네스는 에이전트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에요. 쉽게 말하면 에이전트들이 일을 잘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관제탑 같은 역할이에요. Hermes Agent는 Nous Research라는 곳에서 만든 오픈소스인데, 디스코드, 슬랙 같은 20개 이상의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고, 대화를 껐다 켜도 기억을 유지하는 세션 메모리 기능도 있었어요.
“아, 에이전트가 그냥 챗봇이 아니라 여러 개가 협력해서 일을 나눠 하는 거구나”라는 감을 그때 처음 잡았어요.
한 줄 정리: 에이전트 = 혼자 일하는 AI가 아니라, 역할을 나눠 협력하는 AI 시스템이에요.
멀티에이전트 패턴,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개념을 잡고 나니 다음 고민이 생겼어요. “그래서 어떤 구조로 만들어야 하지?” 에이전트를 여러 개 쓴다는 건 알겠는데, 얘네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 되거든요.
조사해보니 크게 다섯 가지 패턴이 있었어요.
- Supervisor 패턴: 중심 에이전트(감독자)가 하위 에이전트들에게 일을 분배하고 결과를 취합하는 구조예요. 팀장이 팀원들한테 업무 지시하는 느낌이에요.
- Pipeline 패턴: 에이전트 A → B → C 순서로 결과를 넘기는 방식이에요. 공장 컨베이어 벨트처럼 순차적으로 처리해요.
- Debate 패턴: 에이전트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토론해서 최선의 답을 찾는 구조예요. 여러 전문가가 회의하는 느낌이랄까요.
- Fan-out 패턴: 하나의 작업을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처리해서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에요.
- Swarm 패턴: 중앙 지휘 없이 에이전트들이 자율적으로 협력하는 구조예요. 개미 군집처럼요.
처음엔 Debate 패턴이 멋있어 보였어요. 에이전트끼리 토론해서 답을 낸다니 뭔가 있어 보이잖아요.
한 줄 정리: 패턴마다 장단점이 달라서, 내 목적에 맞는 걸 골라야 해요.
근데 Debate 패턴은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고요
Debate 패턴 좀 더 파보니까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비용이 단일 모델 대비 2.5배가 든대요. Claude API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취준생 포트폴리오 프로젝트에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부담스럽더라고요. 게다가 에이전트끼리 토론하는 과정에서 레이턴시(응답 지연) 도 높아져서, 실제 서비스로 쓰기엔 비실용적이라는 얘기가 많았어요.
“그럼 나는 Supervisor 패턴으로 가자”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한 줄 정리: 멋있어 보여도 비용이랑 속도 따져보면 현실적인 선택이 달라져요.
내가 Supervisor 패턴을 선택한 이유
Supervisor 패턴을 선택한 건 단순해요. 구조가 직관적이고, 디버깅이 쉬웠어요.
비전공자 입장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가 오류 났을 때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모르는 거잖아요. Supervisor 패턴은 중심 에이전트가 흐름을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 단계에서 터진 건지 추적하기가 훨씬 쉬웠어요.
또 Claude는 지시를 잘 따르고 컨텍스트 이해력이 뛰어나서, Supervisor 역할을 맡기기에 딱이었어요. “이 작업을 분석 에이전트에게 넘겨라”, “요약 에이전트가 처리한 결과를 취합해라” 같은 프롬프트를 Claude한테 주면 꽤 잘 따라와요.
구조로 설명하면 이렇게 돼요.
사용자 입력
↓
Supervisor (Claude)
↓ ↓ ↓
에이전트A 에이전트B 에이전트C
↓ ↓ ↓
결과 취합
↓
최종 응답
이렇게 그려놓고 나니까 “아, 이건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한 줄 정리: 비전공자라면 구조가 눈에 보이는 Supervisor 패턴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실제 설계하면서 바꾼 것들
설계 초안 그려놓고 실제로 만들다 보니 바뀐 게 꽤 있었어요.
첫 번째로 바꾼 것: 에이전트 수를 줄였어요.
처음엔 욕심껏 에이전트를 5개 설계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역할이 겹치는 게 너무 많았어요. 결국 3개로 줄이고 역할을 명확하게 분리했더니 훨씬 깔끔하게 돌아갔어요.
두 번째로 바꾼 것: 프롬프트 구조를 단단히 잡았어요.
Supervisor 역할을 하는 Claude한테 프롬프트를 너무 대충 줬더니, 엉뚱한 에이전트한테 작업을 넘기거나 스스로 다 처리해버리는 일이 생겼어요. “너는 반드시 하위 에이전트에게 작업을 위임해야 한다”는 제약 조건을 명확하게 넣어줬더니 훨씬 안정적으로 돌아갔어요.
세 번째로 바꾼 것: 에러 처리 흐름을 추가했어요.
하위 에이전트가 실패했을 때 그냥 멈춰버리면 곤란하잖아요. Supervisor가 실패를 감지하면 재시도하거나 다른 에이전트에게 넘기는 로직을 추가했어요. 이게 없으면 시스템이 너무 취약해지더라고요.
한 줄 정리: 처음 설계가 완벽할 수 없어요. 만들면서 고치는 게 당연한 과정이에요.
비전공자도 진짜 가능해요, 단 이 순서대로
저처럼 비전공자라면 이 순서로 접근하는 걸 추천해요.
- 개념 먼저: 에이전트가 뭔지, 멀티에이전트가 왜 필요한지 가볍게 파악하기
- 패턴 조사: 위에서 소개한 5가지 패턴 훑어보고 내 목적에 맞는 거 하나 고르기
- 작게 시작: 에이전트 2개짜리 단순 구조부터 만들어보기
- Claude 활용: 코드 짤 때 막히면 Claude한테 바로 물어보기.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라고 하면 진짜 쉽게 설명해줘요
완벽하게 다 알고 시작하려면 영원히 못 시작해요. 저도 멀티에이전트가 뭔지도 모르는 채로 일단 시작했거든요. 해보면서 배우는 게 결국 제일 빠른 방법이더라고요.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생각보다 겁먹을 필요 없어요.